성범죄 사건은 연락 한 통, 문자 한 줄에서 판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 예전에 준강간 고소 사건을 맡았을 때 피고소인이 필름이 끊겼다는 말을 듣고 당황해서 피해자에게 먼저 카톡성범죄 변호사을 보냈더군요. 해명하려던 마음이었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. 그 메시지 하나가 압박으로 읽히면서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어요. 그래서 변호사를 찾는 시점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. 지금 내가 어디까지 접촉해도 되는지, 그 범위를 확정하는 일입니다.
직접 연락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건을 흘리는 것도 위험합니다. 상대방이 그걸 알게 되는 순간 2차 가해로 평가될 여지가 생기니까요. 실제 상담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짚습니다. 연락 금지, SNS 언급 금지, 지인을 통한 전달 금지.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초기 대응의 절반은 된 셈입니다. 대신 조사 일정은 절대 미루지 마세요. 출석 요구가 오면 그대로 나가되, 진술 전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.
아청법 쪽은 또 다릅니다.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때는 피해자나 보호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사가 멈추지 않습니다. 이걸 오해하고 합의만 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. 합의는 양형에서 중요한 자료일 뿐, 사건 자체를 없애 주는 열쇠가 아닙니다. 그래서 초기 상담에서 어떤 쟁점이 실제로 다퉈질 수 있는지부터 정리합니다.
비용도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, 초기 상담만 받는 경우와 수사 단계부터 끝까지 맡기는 경우가 다릅니다. 사건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그만큼 보완할 것도, 설명할 것도 늘어납니다. 한 번의 진술이 이후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라서 첫 조사 전에 변호사와 앉아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. 급할수록 연락처부터 확인하세요.